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독감에 고열로 헐떡거리던 나를 들쳐 엎고
그 높던 산동네 흙길을 뛰어 내려가던
당신의 눈에 흐르던 뜨거운 눈물을
나는 기억합니다.
내가 초등학교 때 반장이 되었다고
빵과 우유를 한 아름 안고 학교에 찾아와
아이들에게 나누어 주던 당신의 얼굴에
아들을 대견해하는 그 미소를
나는 기억합니다.
학교 소풍날 나의 뒤를 따라오며
카메라 셔터를 누르던 당신의 그 어색한 웃음을
나는 기억합니다.
가난했던 그 시절 고기를 먹고 싶다고
조르던 나에게 한 푼 두 푼 모은 돈으로
갈비를 2인분이나 사주셨던 당신이 집에 돌아와서는
식은 나물에 찬밥을 드시던 당신의 모습을
나는 기억합니다.
군대에 가서 집에 처음 전화를 했을 때
나의 목소리를 듣고 숨죽여 흐느끼던 당신의 떨림을
나는 기억합니다.
내가 불혹이 되고 당신의 칠순이 왔지만
여전히 내 걱정에 마음 졸일 당신의 모습을
나는 기억합니다.
그런 당신을 난 어머니라 부릅니다.
평생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.
우리가 보고 듣고 기억하는,
부모님의 사랑과 정성만 해도 셀 수 없을 만큼
크고 많고 다양합니다.
하지만 우리가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
기억하지 못하는 곳에서도 우리를 위해
헌신하신 사랑과 정성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
알아야 합니다.
# 오늘의 명언
부모님이 우리의 어린 시절을
아름답게 꾸며주셨으니 이제는 우리가
부모님의 여생을 아름답게
꾸며드려야 한다.
– 생텍쥐페리 –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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